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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치과의원에서 전달해드리는 의학 칼럼입니다.
#최순영(72)씨는 틀니가 불편해 치과를 찾았지만, 임플란트 수술이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 몇 년 전부터 앓아 온 당뇨와 골다공증 때문이었다.
수술 결과가 좋게 나오기 어려울 뿐 아니라, 무리해서 수술하더라도 효과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의사 말에 틀니로 버티기로 했다. 그러던 중 ‘내비게이션 임플란트’ 수술이라면 전신질환이 있어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치과를 찾았다.
최근 ‘내비게이션 임플란트’ 수술이 전신질환이나 노화로 인해 치조골(잇몸 뼈)이 약해진 노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내비게이션 임플란트 수술 과정은 다음과 같다. 3D 덴탈 컴퓨터단층촬영(CT) 기기로 치조골을 촬영한 뒤, 촬영 결과물을 활용해 컴퓨터로 모의 수술을 한다. 그 결과물을 이용해 3D프린터로 ‘임플란트 가이드’를 제작하고서 수술한다.
이 같은 방법은 잇몸을 절개하지 않고도 치조골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신경을 건들지 않고 적절한 깊이로 임플란트를 심을 수 있어 기존 수술법보다 안전하다. 3D CT를 이용하면 치조골의 골밀도 즉, 뼈 상태까지 정확히 알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위치나 방향으로 심는 것이 좋은지 사전에 확인할 수 있다. 추가적인 골 이식 수술의 필요성도 줄일 수 있다. 결과적으로는 임플란트 수술 기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 임플란트 시술을 진행하는 김상윤 강남애프터치과 원장은 “기존에는 엑스레이 촬영으로 치조골을 파악했기 때문에 완벽하게 상태를 알기 어려웠지만, 3D CT를 이용하면 사람마다 다른 해부학적 구조를 3차원으로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며 “임플란트 수술을 가장 안전하고, 빠르게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고령 노인도 수술 가능한 이유
대부분 노인은 골밀도가 떨어져 있다. 골다공증이라도 있으면 임플란트 수술이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다. 여기에 당뇨나 고혈압, 신장질환 등 전신질환이 있으면 치과에서 임플란트 수술 자체를 거부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또 치아를 잃고 오랜 기간이 지나면 음식 씹기 등을 통한 자극이 줄어들어 치조골이 점차 퇴축한다. 잇몸 뼈가 점차 낮아져 임플란트를 심어도 버티기 어려워진다.
노인에게 내비게이션 임플란트를 적용하면 남아 있는 치조골 중 가장 골밀도가 높은 부위를 활용할 수 있다. 또 음식을 씹었을 때 가장 적절한 방향으로 힘을 받게 할 수 있다. 치조골 상태가 좋지 않아도 최적의 상태로 인공치아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사전에 수술 방향이 결정되고, 그 방향에 맞춰 정확하게 임플란트를 심는 것이 가능해 수술 시간도 짧아진다. 장시간 수술이 부담스러운 고혈압 환자도 무리 없이 수술받을 수 있다.
김 원장은 “환자에 따라서는 잇몸 절개 없는 수술도 가능하다”며 “뼈 이식이 없이 가이드만 이용할 경우 잇몸 절개가 필요 없어 실밥 제거 과정을 안 거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방법을 사용한다면 출혈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얼굴이 붓는 현상도 줄어든다. 통증이 적고 회복 기간도 짧아지기 때문에 전신질환이 있는 환자들, 특히 여러 개의 임플란트를 심어야 하는 고령 환자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상수술'로 치아 맞물림까지 계산해 수술
내비게이션 임플란트 수술의 또 다른 장점은 ‘교합’(위아래 치아가 맞물리는 상태)이다. 3D CT로 촬영한 뒤 수술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임플란트 수술 후 인공치아가 어떻게 기존 치아와 맞물리는지 확인할 수 있다. 교합이 중요한 이유는 치아가 어떤 방향으로 힘을 받느냐에 따라 임플란트 수명에 영향을 미쳐서다. 김 원장은 “노인 환자의 경우 ‘교합’이 가장 중요하다. 임플란트가 튼튼한 것 같아도, 옆에서 받는 충격에는 약하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때 수직으로, 넓고 고르게 힘을 받도록 해야 오래 사용할 수 있다”며 “과거 임플란트는 10년 정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내비게이션 임플란트 수술을 한다면 30~40년도 거뜬히 유지된다”고 말했다.
